대장은 소화기관의 가장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는 장기다.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과 소장을 거쳐 대장에 이른다. 그 마지막 부분인 대장에 발생하는 암이 대장암이다.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분류하는데 결장암 또는 직장암도 대장암에 포함된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며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등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젊어지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40대에서 빠른 환자 증가세를 보인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날 때쯤 병은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환자 4명 중 1명은 진단과 동시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인다.
국내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13.9%는 4기 또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로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간, 폐, 골, 부신 및 뇌 등에 퍼진 뒤 병원에 온다. 이 가운데 특히 간은 가장 많이 전이되는 장기며, 좌측 대장암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
좌측 대장암 발생률은 우측 대장암보다 높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96~2000년 전체 대장암의 22.9%를 차지했지만 2011~2015년 31.9%로 늘었으며 지난해 새로 발생한 대장암 환자의 50% 이상에게서 좌측 대장암이 발견됐다.
근본이 되는 대장암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장관을 절제하고 림프 경로 또한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진단을 통해 간 전이가 발견되면 25~33%의 경우는 진단된 즉시 절제 가능하다.
일부 4기 간 전이성 대장암도 대장암과 전이된 간 부위를 같이 절제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처음에는 수술로 절제 불가능한 간 종양이라도 항암화학요법을 한 뒤 간 절제술이 가능하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의학계가 규정하기를 전이성 대장암 치료 목표는 암세포 크기를 줄여 절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내 원격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에 불과하나 절제술에 성공하면 5년 생존율은 50%, 10년 생존율은 22~30%까지 오른다.
오상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은 오랜 기간 치료옵션이 항암화학요법에 그치는 등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표적항암제 등장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기 시작해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오 교수가 설명하기를 현재 국내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는 ‘세툭시맙’ 성분 표적치료제가 1차 치료 선택지로 쓰인다. 암의 생존과 전이는 자극하면서 사멸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를 겨냥해 굶겨 죽이는 항암제다.
좌측 대장암에서 40개월에 가까운 전체생존기간을 보였다. 치료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기간으로 환자가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 환자가 일관적으로 30개월 이상 생존한 데다 종양 크기를 축소했다는 효과도 입증해 절제가 어려운 전이성 대장암을 넓게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치료제로 꼽힌다.
한편, 대장암의 원인은 5~10%가 유전적인 요인이고 나머지 90~95%는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오 교수는 “다행히 좋은 치료 선택지가 있어 말기 환자도 생존할 환경이 마련돼 있지만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금주와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좋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40세 이후 최소 5년마다, 50세 이상 성인 누구나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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