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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시간에 찾아온 예술문화의 즐거움… 많은 이들과 나누고파”
  • 김희동기자
“은빛시간에 찾아온 예술문화의 즐거움… 많은 이들과 나누고파”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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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취연벼루박물관 손원조 관장에게 듣다 
50년간 지역 언론서 활동 하다
은퇴후 예술 활동에 열정 쏟아
민화로 시작해 펜화서도 두각

경주 벼루박물관 5주년 기념
전시회서 소장품 70여점 전시
지역 예술인과 교류의 시간도

손 관장 “예술활동 덕 노년에도
삶의질 향상·개인 정체성 찾아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하고파”
손원조 관장
자화상
합죽선 전시

노년의 예술활동은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경주취연(醉硯)벼루박물관 손원조 관장(83·사진)은 50여 년간 지역 언론에서 활동한 원로 언론인이다. 신문과 방송기자로 현역생활을 한 그는 퇴임 후에도 서라벌신문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최근 경주문화관 1918(구 역주역)에서 경주 취연(醉硯)벼루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취연 손원조 민화·펜화 및 소장 합죽선 전시회’를 개최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지역 예술인들에게 선물 받은 합죽선 소장품 70여 점을 전시했다.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예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쌓은 인연을 기념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심천 한영구, 이천우 화백, 김후란 시인, 덕봉 정수암, 정담 조필제, 임천 최복은, 춘정 이근우, 남리 최영조 등 각기 다른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작품과 손 관장의 폭넓은 예술인과의 교류를 엿볼수 있다. 단순한 예술 작품의 나열이 아니라, 지역의 예술인들과 손원조 씨 간의 깊은 유대감을 드러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또한 취미생활로 시작한 민화는 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15년 전 민화에 입문한 후 민화 특유의 밝고 화려한 색감은 그의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민화는 한국의 서민 예술로, 일반 대중의 생활과 문화가 반영된 그림으로 일월오봉도, 책가도, 화조도, 십장생도, 연화도, 민속화, 산수화, 어해도 등 전통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펜화에서도 남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4년 남짓의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다. 작품은 섬세한 디테일과 정교함이 돋보이며 이는 그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을 반영한다.

경주와 전국의 문화재급 목조건물들을 중심으로 한 50여 점의 작품에는 숭덕전, 숭혜전, 숭신전 등 중요한 서원 건물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강원도 강릉의 임영관 삼문,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등 경주 이외의 전통건물들도 펜화로 표현됐다.

세밀한 작업을 위해 돋보기를 사용하며 작은 부분까지 주의 깊게 표현하는 그의 자세는 작품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준다.

손원조 관장은 지역 언론인으로서 본받을 만한 여러 가지 업적을 이뤄냈다. 제6대 경주문화원장을 역임하며 지역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은 후배 언론인들에게 귀감이 되며, 지역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그의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손 관장의 경주 취연(醉硯)벼루박물관 운영과 예술적 활동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역 언론인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문방사우(文房四友) 중에서도 벼루는 ‘정수’로 알려져 있다. 벼루박물관은 손 관장이 50여년 동안 수집한 우리나라의 각종 벼루 1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훗날 벼루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평생을 벼루 수집에 나섰다. 수년간 준비 단계를 거쳐 2019년 경주읍성 인근에 새롭게 개관한 이 박물관은 벼루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석질과 형태, 미려한 조각을 한 우리나라 특유의 희귀 벼루들을 11개의 진열장에 분산, 전시했다. 천년 역사를 이어온 벼루의 종류와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화 학습장으로 경주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외에도 70년~120년 된 종이를 비롯해 105년 전의 먹과 연적, 연상, 붓걸이, 고비 등 다양한 문방사우를 엿볼 수 있다.

손원조 관장은 “노년의 예술 활동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인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예술 활동을 이어가면서 제가 느낀 즐거움과 의미를 많은 이들과 나누며 지역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원조 관장의 경험은 많은 이들에게 노년에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취미 생활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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