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아닌 ‘하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무더운 추석 연휴가 지나고, 전국에 뿌린 비를 시작으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이렇게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이비인후과를 찾는 편도선염 환자도 덩달아 늘어난다. 편도선염은 피로가 쌓이거나 대사성질환 및 면역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도 잘 발생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고 건조해지면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유섭 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 따르면 편도는 림프구를 생산하고 구강을 통해 세균 감염이 발생했을 때 이를 1차적으로 방어하는 면역에 관계되는 기관이다.
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편도는 목편도로 목전 옆에 존재하는 조직을 말하는데, 혀 뿌리 쪽에 있는 설편도, 코 뒤에 있는 비편도 등 여러가지 조직들이 존재한다.
편도선염은 이 조직들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통칭하는데, 급성 편도염과 만성 편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편도염은 대개 고열과 오한이 있은 후 목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며 인두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급성 편도염 환자의 입 안을 보면 편도 주위의 입 안이 붉게 충혈되고 편도가 커져 있거나 심하면 편도의 표면에 노랗거나 하얀 막이 붙어 있는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또 목 주변에 위치한 여러 개의 림프절은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면역반응으로 같이 커져 턱 아래나 목 옆쪽으로 작은 멍울이 생기고, 이 멍울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만성 편도염은 대개 급성 편도염의 증상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지속적인 인후통을 호소한다. 이 외에도 연하곤란(음식을 삼키는게 힘든 현상)과 편도결석으로 인한 구취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편도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눌 수 있다.
신 교수는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편도염은 고열, 목 통증, 편도 위막(거짓막), 경부 임파선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편도염 의심 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다면 인후두 내시경을 통해 편도 주변을 관찰해 염증 소견이 발견되면 편도염으로 진단하는데, 진찰 및 문진 소견상 세균성 편도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투약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합병증이다. 편도염은 보통 다른 감기 치료와 비슷하게 휴식, 영양 섭취, 약물 복용으로 일주일 정도면 호전되지만 세균성 감염이 진행할 경유 감염성 심내막염,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 교수는 “세균성 편도염을 의심할 수 있는 고열이나 심한 인후통, 임파선 비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하게 항생제를 투약한다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만약 급성 편도염이 자주 반복된다면 편도절제술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 교수는 “편도염과 관련한 편도절제술은 자주 편도염이 생겨 반복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되는 경우”라며 “보통 1년에 세네 번 이상 세균성 편도염이 반복 되거나 6개월에 1~2회 정도의 편도염이 반복이 된다면 편도절제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편도절제술은 보통 전신 마취로 수술을 진행하고, 통증은 2~3주 지속되는데 통증이 꽤 심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편도염은 특별한 예방법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개인 위생을 관리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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