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뜬 보름달 앞에
두 손 모은다
나를 나답게
가을을 가을답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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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며칠 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이다. 푸른 잎들 사이 노란 잎이 한 장 살포시 얹혀 있는 것이 반가웠지만 ‘가을소식’이외에 번뜩 떠오르는 단어는 없었다.
오늘 다시 보니 ‘보름달’이었다. 추석이 낼모레라 그런 듯하다.
추석이라고 송편을 먹는 일도 줄어든 요즘 보름달 앞에 소원을 비는 풍습은 당연히 미신으로 치부되는 옛날 일이 되어버렸지만...
빌어본다. ‘~~ 다운 것’에 대해.
가을이 가을답지 못하고 아직도 ‘열대야’를 꿈꾸니 낮도 밤도 괴롭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답고 너다운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는 연휴이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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