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FIFA가 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선임 직후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자,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 축구계 관계자는 문체위 현안 질의 때 국회로 불려 가 국회의원으로부터 추궁당하기도 했다.
이에 FIFA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에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FIFA는 ‘각국 축구협회는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각각 정관 13조와 14조에 명시하고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FIFA는 쿠웨이트축구협회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유 장관은 FIFA가 축구협회를 제재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경고성 공문을 보낸 배경을 살피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중간발표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문제가 확인됐다. 관련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계약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면 사령탑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즉각 (홍명보 감독을) 해임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선임 절차가 불공정했다면 그 절차를 공정하게 다시 밟아야 한다.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대해서도 확고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위원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다.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이달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정 회장과 홍 감독에 대한 조처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정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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