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지금 형산강은 지류인 구무천으로부터의 중금속오염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포항시 발표에 따르면 형산강 지류인 구무천의 퇴적물에서 오염 기준치(Ⅳ등급 2.14㎎/㎏)의 400배인 수은이 검출돼 포항시민들은 충격과 불안감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고 있다.
형산강 수은 오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최근 90억원을 들여 형산강에 수상레저타운을 설치하겠다며 강바닥 퇴적물을 파내기까지 하여 시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시민·환경단체에서 수은범벅의 형산강에 수상레저타운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포항시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서야 담당 책임자를 교체하고 형산강 환경관리 종합대책발표, 민·관 대책협의회 운영, 수은복원지역인 미나마타시 견학 등 부산을 떨었다.
최근 국정과제로 선정돼 환경부가 직접 나서는 등 형산강 중금속오염 대처방안이 늦게나마 속속 추진 중에 있어 다행이다.
중금속인 수은은 지난해 6월과 8월 형산강에서 잡힌 재첩과 물고기에서 이미 검출돼 사회문제가 된 바 있다.
수은은 강바닥으로 침전되는 특성상 평상시 물에서는 잘 검출되지 않지만 조개류와 어류 등을 거쳐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사람에게도 치명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올해 7월까지 13회에 걸친 재첩수은 검사에서 수은 불검출로 판정을 받아 안전성이 확보됐지만 낚시 및 재첩잡이 등 어업행위를 금지시키고 있다.
포항시 발표 자료에 의하면 수질은 Ⅱ등급으로 수영, 레저활동과 생활용수 사용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주인이 바뀌거나 업종 전환 등 변화를 겪은 업체만 수백여개나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이 중요시되지 않던 어두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구무천 오염에 대한 원인 조사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오염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오염 방지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일관성 있는 형산강 환경관리대책, 오염 방지를 위한 민·관 협의회 가동을 비롯해 오염원차단,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특히 포항시는 정밀조사를 통한 오염원 색출과 준설까지 목표를 세우고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
구무천과 형산강을 생태하천으로의 복원계획 추진을 소홀히 할 경우 시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형산강은 포항시민의 생명이고 젖줄이다.
형산강 프로젝트는 시민의 안전성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
포항시는 개발이 아닌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고 울산 태화강 생태복원모델을 활용해 모든 행정력을 다해 형산강 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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