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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립박물관 특별전 ‘탐스럽게 영글었네, 포도’

포도 문양 다양한 유물 한곳에

2024-10-10     유호상기자
김천이 품은 포도의 매력, 그 상징적인 의미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김천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난 8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김천시립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탐스럽게 영글었네, 포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도 문양의 장식성과 상징성을 주제로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포도 문양이 베풀어진 다양한 유물을 대여해 한 자리에 모았다.

특별전은 크게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공간은 총 6개의 주제로 구분된다. △1부 ‘기와, 포도덩굴을 지붕에 드리우다’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수도였던 경주 내 주요 건축물의 기와에 베풀어진 포도문양을 선보인다.

△2부 ‘포도문,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들다’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도기, 고려청자, 조선벼루 등 생활 속 공예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포도문양 기물을 전시한다.

△3부 ‘초룡장막, 물결치듯 온 누리를 휘감아 내리네’에서는 조선시대에 즐겨 그려진 포도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4부 ‘그 수집가가 사랑했던 포도’에서는 故이건희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수집품 중 아름다운 포도문양이 베풀어진 백자를 감상할 수 있다.

△5부 ‘전통과 서구의 융합, 근대의 포도문양’에서는 서구문물과 산업화의 만남으로 변모한 포도 문양을 선보인다.

△6부 ‘김천, 그리고 포도’에서는 김천시민의 포도 관련 소장품과 김천 포도의 역사를 소개한다.

체험공간은 두 개의 주제로 운영된다. △‘포도, 읊다’는 이색(李穡,1328-1396), 김종직(金宗直, 1431-1492), 이옥(李鈺, 1760-1812) 등 고려말-조선시대 문인들의 포도를 노래한 시구를 감상하는 공간이다.

△ ‘포도, 숲’은 조선 후기 포도그림의 대가 휴당 이계호(休堂 李繼祜, 1754-1833)의 포도 여덟 폭 병풍을 모티브로, 리드미컬한 필치로 휘몰아치듯 그려진 역동적인 포도넝쿨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김재광 공단 이사장은 “포도 문양이 있는 유물을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다양한 포도문양을 집대성한 전시를 김천에서 개최하게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김천시민 및 김천을 방문해주시는 많은 관람객들이 포도문양의 아름다움과 그 의미에 대해 깊이 체감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