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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공이 주는 교훈

2024-10-06     경북도민일보
경북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중 하나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관람객 100만을 훌쩍 넘기는 대성공을 기록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성공은 ‘가장 전통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충실히 증명한 기획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소지역일지라도 그 지역의 특성과 전통을 잘 아우르고 세계 시장을 향해 정성을 다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힌트를 주고 있다.

1997년부터 매년 전통문화의 전승과 재현을 통해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시작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이번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공연은 물론,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참여·경연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흥미를 유발하는데 최적화된 축제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탈춤·외국 탈춤·마당극·창작극·자유 참가작 공연·지역 문화예술인 공연·민속놀이·하회마을 행사 등이 망라됐다.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탈놀이대동난장·퍼레이드·탈춤배우기·랜덤플레이댄스 우.네.모 등이 있고, 경연 프로그램은 세계탈놀이 경연대회·탈 탈랜트·세계창작탈공모전·탈춤그리기대회 등이 진행됐다. 한마디로 다 함께 보고 듣고 뛰고 노는 800년 역사의 ‘탈춤’이 갖는 문화적 성격을 다 녹여내고 있다.

특히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국내외 탈춤 공연단을 비롯해 마당극 등 80여 개의 공연과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기획한 ‘더본 존 탈춤식당’의 영향으로 최종 집계에서 관람객 수가 150만 명을 넘길 것인가가 관심일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탈춤 공연장에서 펼쳐진 고성오광대·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우리 전통 탈놀이와 함께 태국·라트비아·인도네시아·뉴질랜드·대만·말레이시아·일본·폴란드 등 외국 공연단 공연은 국제탈춤 잔치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곳곳에서 펼쳐지는 각종 탈춤놀이를 비롯한 토속적인 문화행사가 잔치의 중심을 잡는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그 지역만의 전통문화·특산물 등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개중에는 보다 큰 그림을 가지고 국제무대를 두드려 성공해가는 정기적인 축제·박람회가 더러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하지 못하고 동네잔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관람객의 희망과 기호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성공을 거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이벤트가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대중으로부터 호응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